[사랑의기술2소개]

 

왜 골프나 테니스를 배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도 섹스를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섹스에 대한 그릇된 생각 때문에 ‘미투’의 희생자가 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되면서도 대개의 어른들은 성에 대해서 놀라울 정도로 무지하다. 현직 산부인과 의사가 작심하고 쓴 어른들을 위한 성의학 지침서 <박혜성의 사랑의 기술 2>(경향신문사)가 나왔다. 성의학 전문가 박혜성이 ‘섹스를 잃어버린 세대’를 위해 작심하고 쓴 러브핸드북이다.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의학 전문가인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은 인생의 대부분을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많은 남녀 환자들을 접하면서 의사로서 그 해결책을 제시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저자는 식욕과 더불어 인간의 2대 욕망인 성욕을 포기하고 사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애인이나 부부들의 왜곡된 성의식이 수많은 섹스리스 커플을 만들고, 나아가서는 각종 성범죄나 뒤틀린 성문화를 만든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 책의 각 장마다 섹스리스에 빠져있는 남녀들에게 실질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랑의 심리학’을 통해 남녀의 섹스는 건강한 정신에서 비롯된다고 얘기한다. ‘사랑의 해부학’을 통해서는 의사가 아니더라도 남녀의 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행복한 성생활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서평]

최근 우리 사회를 휩쓴 ‘미투(me too) 운동’을 성의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성담론에도 커다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또 한편으로는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성에 대해 쉬쉬하면서 감춰오고 죄악시하면서 생긴 상처가 드디어 곪아 터지고 있다는 걸 절감했다. 소위 성의학을 연구하고, 그것으로 업을 삼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 지경에 이르게 방치한 것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다. 오랫동안 우리는 유교적 전통으로 인한 남성중심적인 성적 사고에서 한 치 앞도 벗어나지 못한 채 허위와 가식의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서 4차 산업혁명이 펼쳐지고,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가 와도 가장 진화가 더딘 분야가 성에 관한 개방적이고 공개적인 논의다. 여전히 유교적인 전통이 우리들의 의식을 가로막고 있으며, 또 한편에서는 산업화 과정에서 뒤틀린 왜곡된 성문화가 우리의 발목을 잡아왔다. 특히 지식인 사회에서 뒤틀린 성문화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유통된 것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성에 대한 열린 교육이 부족했던 결과다.
 
2008년 말 필자가 본격적인 성의학 에세이 <우리가 잘 몰랐던 사랑의 기술>(경향신문사)을 펴낸 이후 10년 동안 수만 권이 팔려나가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처음 책을 펴낼 때만 해도 조심스러웠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이 책을 과분하게 사랑해주셔서 고마울 따름이다. 어떤 중년여성은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만나서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독자들로부터 좀 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얘기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수도 없이 받았다. 그러나 바쁜 병원 진료 등을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 늦어서는 안 되겠다는 책임감이 들어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책을 준비했다.

[부부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이유]
2018년초 글로벌 섹슈얼 헬스케어 기업 텐가(TENGA)가 시장조사 기업 펜션벌랜드(PSB)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성생활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8개국 성인남녀 1만8천명을 대상으로 한 성생활 만족도 지표(The Good Sex Index)에서 한국은 40.7점으로 17위였다. 조사국 평균은 62.3점, 꼴찌는 일본(37.9점)이었다. 가장 성생활 만족도가 높은 국가는 85.6점을 받은 인도였으며, 멕시코(82.3%), 브라질(81.2%), 케냐(78.5%) 순이었다.
한국인의 성생활 만족도 중 가장 낮은 부문은 ‘성관계 빈도’였다. 37%의 응답자만이 만족할 만큼 성관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성적으로 파트너를 만족하게 하는 데 자신 있다’, ‘성 경험의 질에 만족한다’, ‘다양한 성 경험에 만족한다’ 등의 ‘성적 태도’에 대한 질문에서도 한국인은 세계 평균치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하는 성생활의 중요도는 높은데,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성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너무 점잖을 떨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IT산업은 세계 톱클래스이고, 컴퓨터 인터넷 사용률, 대학 진학률은 1등인데 성문화는 아직도 원시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가 무엇이고, 이것을 어떻게 바꿀까? 교육으로 문화를 바꾸는 것이 답이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되도록 많은 성적 정보와 성교육, 성상담이 더 이루어져야 하고, 더 많은 남녀가 성적으로 행복해지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중략]